작년 7월 9일에 입국했으니, 오늘이 만으로 딱 1년 채운 날이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가족조차 한국에 남겨놓고 혼자 뉴질랜드로 향했다. 해외에서 외국인과 일 할 수 있다는 설렘과 약간의 두려움과 함께 저 입국장을 지났던 것 같다.

1년이 지난 지금, 글쎄... 아직은 정리가 되지 않았지만, 내가 원했던 경험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뉴질랜드 생활 자체는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여긴 뭐든지 정말 느리다는 점이다. 언젠가 되긴 했지, 한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시간 지연이 있다는게 지금까지도 참 적응이 안된다.

날씨도 북반구와 다르게 겨울은 서늘하고 습한 날씨, (비가 자주 온다, 그것도 소나기) 여름은 뜨겁고 건조한 날씨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고, 햇빛은 따가움)이다. 당연히 해가 지나가는 궤도도 살짝 달라서, 여기선 북향집을 얻어야 햇빛이 집에 풍성히 들어오게 된다. 공기는 오염원이 없으므로 파란 하늘은 항상 볼 수 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많고, 한국 사람도 많다. 그래서 음식도 다양하고, 다양한 국가의 음식점들이 존재하니, 음식이 안맞아서 고생한 적은 없다. 먹고 입는 물가는 한국보다 살짝 비싼 듯.

특히 거주에 대한 비용은 엄청나게 비싸다. 좁은 원룸을 렌트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주당 $365 (한화 26만원 정도?)이다. 한달이 아니고 주당 저정도. 외곽으로 빠져도 거기엔 오히려 주택만 있어서 가격은 저것보다 더 비싸다. 학생들이라면 큰집을 빌려 쉐어해서 같이 사용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지만 그래도 비싼건 비싼거다.

통신 환경도 거지 같아서, 종량제는 거의 사라졌지만 인터넷은 거의 대부분 VDSL이 대부분. (요즘들이 광랜으로 교체하는 분위기지만 한참 걸릴듯) 스맛폰은 그나마 4G가 도입되었고, 데이터도 20G 정도 준다. 가격은 한국과 비슷한듯.

업무 분위기나 환경은,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곳이 학교 연구실이다보니 엄청 자유롭니다. 업무시간도 강제적이지 않고, 전체 플젝에 영향을 주지 않은 이상 믿고 그냥 맏기는 분위기이다.

나중에 좀더 추억할만한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일단은 이곳에 온지 1년이라는 것을 기념하고 슬슬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